1. 지원대학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편입논술 시험에서 사학과 일반편입 합격했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같은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2. 편입 지원 동기
본래 사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전적대에서 사학을 복수전공하다가 편입이라는 길을 알게 되었고, 편입에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촌과 연세대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곘다는 생각이 편입을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3. 공부 후기
저는 전적대에서 2학년 1학기까지 수료한 뒤 군에 입대했습니다. 전역 이후 복학하여 네달동안 2학년 2학기 과정과 병행하여 논술을 공부했습니다.
일반 논술(인문 논술)을 독학하는 것은 어렵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독편사편입논술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른 편입논술학원들보다 훨씬 먼 거리였지만, 논술에만 집중하는 학원이라 이곳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고대 편입논술만을 준비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았습니다. 또 주말이면 모의고사를 보며 실력을 점검했습니다. 숙제로 논술문제를 주기적으로 풀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3-1. 추천하는 공부법
인문논술, 사회논술 모두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서술하는 시험입니다. 저는 논술이 쓰는 시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논술의 핵심은 읽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량이 제한적인 만큼, 화려한 수사를 사용하기도 어렵고, 또 그것이 주요한 평가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읽기에 집중했습니다. 잘 읽고 무엇을 비교하고 말하기를 원하는 지 읽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편입을 준비하면서도 책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배경지식이 논술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논술 시험에서 나오는 글들이 갑자기 엄청나게 유별난 주장을 펼치지는 않습니다. 철학과 사회학 등 기초적인 인문 교양 지식이 있다면, 전부 익숙한 내용들입니다. 내용을 아는 제시문이 나오느냐, 그렇지 않은 제시문이 나오느냐가 글의 퀄리티를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책의 원전을 읽었습니다. 일례로 저는 장자크 루소의 '에밀' 원전을 읽었었습니다. 영어 제시문이 '에밀'의 내용임을 알고, 루소 사상을 알고 있으니,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편입을 준비한다면, 그리고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또한 학교를 다니며 편입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삶이 편입에만 매몰되지 않아서 더욱 지치지 않고 다양한 부분에서 힘을 얻으며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에 지나치게 고립되지 않는 것이 학업 병행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2. 어려웠던 점
논술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논술이라는게 일정 수준만 만족해서 잘 쓴다고 붙는 시험이 아니라, 다른 경쟁자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써서 변별력을 갖춰야 합격하는 시험인 만큼, 제 실력이 한계에 직면했을 때 힘들었습니다.
논술학원 첨삭 과정에서 저는 이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주어진 첨삭 시간동안, 제가 어떤 고민을 하며 이렇게 썼는데,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 여쭤봤고 그에 대한 대답과 대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혼자 글을 다시 써보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글이 트인 것 같습니다.
글이 트인 것이 시험 3주전 즈음이었으니 참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편입논술이 쉬운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수강했던 편입학원
저는 독편사편입논술학원에서 김현수 선생님, 김동국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학원에서는 수강생이 잘한 덕에 붙었다고 말하겠지만, 저는 학원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붙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숙제를 내주고, 모의고사를 보는 일정수준의 강제가 있었기에 의무감에 따라 공부를 일상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지난 숙제로 내주신 기출 문제에 대한 해설 강의였으며, 수업 이후 개별 첨삭이 진행되었습니다. 첨삭이 깔끔하고 직설적이어서 좋았습니다. 리라이팅을 강조하셨는데, 사실 저도 처음에는 귀찮아서 잘 안했습니다. 잘못쓴 글을 다시 쓰는건 부담감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막판에 가서 리라이팅을 했는데, 재작성 과정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학원 강의는 체계적이었고, 분명히 일정 수준의 글쓰기 실력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100일반을 수강했는데, 텐션이 지치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해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업계획서 첨삭 역시 빠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편입 관련 일정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코칭해주기 때문에, 입시 공부 외 다른 부가적인 요소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이 종종 응원의 글을 남겨주시는 데 은근히 힘이 되었습니다.
5. 합격 소감 및 조언
합격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해졌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오랜 시간 집중해온 일이 잘 마무리되어 기쁩니다.
편입학을 결정하기까지 다들 참 많은 고민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편입논술은 자신의 글 실력을 꾸준히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사회논술과 인문논술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잘 쓰는 것이 인문인지 사회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입 논술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