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일반편입 합격수기
1. 지원대학 / 합격대학 / 일반 or 학사
연세대, 고려대 / 연세대 / 일반
2. 전적대 / 학점 / 토익성적
중경외시 / 4점대 초반(4.5만점) / 토플 105 (토익 대신 토플 제출)
3. 편입을 결심한 계기
입학할 때부터 전적 대학 네임밸류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불만족을 뒤로 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마음 한편의 미련이 계속 발목을 잡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편입 판에 뛰어들었습니다.
4. 공부 후기
논술을 7월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대입 논술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 갈피를 잡는 데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논술 시험 특성상 가시화된 점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수강했던 학원의 모의고사 점수 및 등수와 선생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 위치를 가늠하고,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했습니다.
또한 저는 휴학하지 않고 학기를 병행하면서도 꾸준함과 성실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당일에도 도서관에 가서 학원 과제를 하는 등, 과제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제출했습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의고사도 거의 매번 참여했습니다.
5. 공부 방법
논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스로”와 “시간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논술 시험은 모범적인 답안 방향성이 대략 정해져 있고, 모범답안을 쓰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창의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에 논술 공부가 처음인 분들은 주어진 제한 시간을 엄수하려고 하기보다는, 사고 훈련을 최대한 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비교> 유형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다양한 기준에 따른 풀이를 시도하면서 사고의 유연함을 길렀습니다. 또한 <평가> 유형을 풀 때도 양면 평가는 물론이고, 어떤 논거로 양면 평가할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매번 과제를 하나 풀고 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실전 시험인 것처럼 열심히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업만 수동적으로 듣고 예시 답안만 대충 필사하고 공부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본인의 답안이 모범답안이랑 구체적으로 어떤 포인트가 다른지, 제시문 어디를 날려 읽어서 핵심을 놓쳤는지 등을 분석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시험 막바지에 제가 쓴 답안을 해부하듯이 첨삭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은 자료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 “시간 관리”가 핵심입니다. 논술 합격이 어려운 이유는 시간 압박 속에서 답안을 써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9월 말부터는 손목시계를 차고 시간을 확인하면서 과제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성한 개요가 매력적이지 않을 때 과감하게 엎고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연습, 만족스럽지 않음에도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해 답안을 끝까지 써보는 연습 등 여러 변수를 상정해 공부했습니다.
6. 수강했던 편입 학원 및 학원 후기
저는 독편사편입논술학원에서 8월부터 12월까지 민유정 선생님과 김현수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학원 규모가 꽤 큰 것 같아 처음에는 첨삭이 대충 이뤄질까 봐 조금 우려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민유정 선생님- 1대 1 첨삭, 마인드 컨트롤에서 가장 도움받았습니다. 민 선생님께서는 유연하게 답안을 첨삭해 주시면서도, 명확한 정답 기준을 말씀해 주시기에 명료함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문장 단위로 논리적 흐름과 표현도 신경 써서 봐주십니다. 그리고 시험 막바지에 개인별 피드백도 주시고 2차 서류 제출 전에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실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따뜻한 선생님이십니다.
김현수 선생님- 문제 풀이와 방법론에서 가장 크게 도움 받았습니다. 문제 유형 분석부터 문단 구성, 문장 작성 등 논술 시험 전반에서 가장 실용적인 꿀팁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김현수 선생님의 기본 교재와 유형 교재를 바이블처럼 여기면서 여러 번 탐독했고, 수업 후에는 필기를 따로 복기하면서 선생님의 스킬을 완벽하게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매주 시행하는 모의고사와 자료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자체 제작 문제를 가지고 실전을 훈련하고, 약 250명에 달하는 연고대 편입 수험생들과 경쟁하며 위치를 확인할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료로 제공하는 영단어 모음,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읽기 자료 등을 활용해 자투리 시간도 요긴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원장님과 실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께서 공지 단톡방에 주기적으로 칼럼 글을 올려주셨는데, 이 글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지 않고 수험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힘든 순간마다 칼럼 글을 읽으며 다시 추동력을 얻었습니다.
7. 시험 후기 및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편입을 결심하셨다는 건, 현재에 무언가 아쉬움을 느끼셨기 때문일 겁니다. 아쉬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전하고자 하는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편입이 보편적인 길은 아니기에, 몇몇 사람들은 여러분을 마냥 응원해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면,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편입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아무도 정답을 말해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험 생활 내내 “What belongs to me will simply find me"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나의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만 나에게 온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저 논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과정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노력한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분명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겁니다. 후배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